Widget Recent Post No.

홍콩에서 중국 선전 심천 지하철 타고 가는 방법, 무비자 입국 후기

홍콩 여행 3박 4일 일정 중 하루는 마카오에 들릴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국이 한국인에 대한 임시 비자 면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일정을 수정해서 마카오는 나중에 가기로 하고 선전으로 발길을 돌렸다.

홍콩에서 중국 선전(심천:深圳)에 가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이 글에서는 지하철 타고 가는 방법만 소개하겠다.
절차를 간단히 요약하자면:
홍콩 MTR 동철선 로우역(Lo Wu, 羅湖) 하차 → 홍콩 출국(?) → 중국비자 발급 → 중국 입국 (중국 심천 지하철 로후역 이동)

홍콩은 중화인민공화국의 특별행정구이지만, 중국과 홍콩 상호 입출경 절차는 서로 다른 나라를 오가는 수준이다. 사실상 국경선을 넘는다고 보면 된다.
*. 홍콩은 관광목적으로 입국시 최대 90일 무비자 체류가능
*. 중국 한시적 무비자 입국은 최대 30일까지이며, 그 이상 체류할 경우 중국 현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함



MTR로 중국에 가려면 로우역 혹은 록마차우(Lok Ma Chau, 落馬洲)역에 하차하면 된다.
그런데 록마차우역은 도착비자 발급이 불가능하다. 2025년 12월 31일까지 한국인은 무비자라서 록마차우역 입출경은 가능하지만, 추후 정책이 바뀌면 도착비자 발급 가능한 로우역에 하차해야 한다.
로우 출입국관리소는 0시에 문을 닫는다. 막차시간을 감안하여 23시 이전에 출국수속을 마치자.


홍콩 시내에서 로우역, 록마차우역 가는 지하철 요금은 꽤 비싸다.
(위 요금표는 몽콕역 2025년 3월 기준)
교통카드를 이용한다면 잔액이 충분한지 확인해 보자.


동철선 가는 전철 차량 중 일부에 특실이 있다.
특실을 이용하려면 승강장에 설치되어 있는 기계에 교통카드를 태그하면 된다.
먼 거리가 아니라서 굳이 특실을 이용하지는 않았다.
기차 좌석같은 칸이 특실이고 그냥 지하철같은 롱시트가 설치되어 있는 칸은 일반실이다.


노란 띠가 둘러져 있는 객차가 특실이다.


동철선 MTR 승차시 행선지를 잘 확인해야 한다.
일단 전역인 샹수이역에 하차해서 다음에 들어오는 로우행 열차를 탔다.
*. 주의: MTR 1일권으로 로우역, 록마차우역 승하차 불가.


드디어 로우역 하차. 사람들을 따라 계속 직진하자.
*. 지하철 이외에 다른 교통수단으로 홍콩쪽 로우역에 접근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로우역은 민통선과 같은 구역에 있는 역이라서 지역주민 외에는 역 바깥으로 나갈 수 없다.


홍콩 출국심사대가 보인다. 한국인은 오른쪽 노란색 라인으로 가자.
참고로 주말에는 줄이 엄청나게 길어진다고 한다.
선전을 방문할 분들은 일정을 가급적 주중으로 잡도록 하자.
*. 홍콩 출국 후 변심이 들어 중국으로 가는 것을 포기할 경우 저기서 그냥 되돌아가면 안 된다. 직원의 안내를 받아야 한다.


중국인, 대만인 심사대와 외국인 심사대가 분리되어 있다.
한국인은 "Visitors" 창구로 가야 한다.
출입국관리소 직원이 무인 심사대로 안내해 준다.


홍콩 출국심사를 마치고 중국-홍콩 경계를 넘는 중.
경계를 넘으면 한자가 정체 대신 간체로 바뀐다. 
사진에 보이는 지점이 중국-홍콩 경계지점이다. 미처 사진을 찍지 못했는데, 사진 좌우로 냇가가 보인다.

***추후 대한민국 여권 소지자에 대한 비자 면제가 중단되거나, 비자가 필요한 국적자께서는 본문 하단 도착비자 발급받는 방법 참조***


중국에 입국하려면 입국 카드를 작성해야 한다.
입국 카드(Arrival Card)는 입국심사대 앞에 있다.
중국 입국시 지문을 찍고 사진도 찍는데, 사진과 같은 단말기에서 미리 할 수도 있다.
입국심사와 더불어 세관심사도 받아야 한다.


드디어 중국 입국.
예전에는 없었는데 이제는 한국어도 표기되어 있다.
다만 오타, 어색한 표현이 많다.


위 사진의 건물이 중국측 뤄후 출입국관리소다.
건물 안에 환전소, 식당(KFC) 등의 편의시설이 있다.

참고로 중국-홍콩 경계를 넘어서는 순간 홍콩 현지유심을 사용할 수 없다.
선전을 방문할 계획이라면 중국-홍콩 둘다 사용 가능한 유심을 구입하는 게 좋다.
선전에는 홍콩과 달리 무료 와이파이존이 거의 없다.


선전에서 홍콩으로 되돌아오는 길에 찍은 사진. 보시다시피 면세점이 있다.
면세점에서 담배를 파는 걸로 봐서 선전→홍콩 입국시에는 담배 반입한도가 별도로 적용되는 것 같은데, 문제가 발생할 것 같아서 구입하지 않았다.
(홍콩공항 첵랍콕공항 입국시 1인당 반입한도는 19개피)



도착비자 받는 방법 (비자가 필요한 국적 여권 소지자 등)

중국 입국심사대로 바로 가면 안되고, PORT VISA라고 적혀있는 곳에서 도착비자를 발급받아야 한다.
이미 중국비자를 소지한 분들은 안 들려도 된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야 한다.


도착비자 사무실 업무시간은 06:30~24:00이며, 공휴일에도 영업한다.
다만 접수 마감시간은 23:30까지다.


안타깝게도 도착비자는 공짜가 아니다. 미리 위안화를 챙겨가자.
국가별로 가격이 다르다.


주의:
로후역에서 발급받은 도착비자(중국식 표현으로는 '착지비자')로는 선전 경제특구만 둘러볼 수 있다.
이 비자로는 발급일 익일부터 5일동안 선전에 체류할 수 있으며, 단수비자이기 때문에 한번 입출국하면 사용불가.


댓글 쓰기

0 댓글